완전 몰입형 가상현실을 만들어 나가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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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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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몰입형 가상현실을 만들어 나가는 사람들
2023-10-16 연구/산학
기계공학과 하민혁, 이민우 학생 메타버스 인터페이스 장치 개발하는 ‘리얼리머스’ 창업
예비창업패키지 선정, 외골격 장치로 가상현실 몰입감 높여
대학을 둘러싼 고등교육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며 대학의 역할에 대한 고민과 변화가 촉구되는 시점이다. 경희는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며 대학의 사회공헌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창업 생태계에서 긍정적 성과가 도출되고 있다.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3곳이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지원하는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된 것. 특히 선정기업 3곳은 교원, 대학원생, 학부생이 각각 창업에 나서 이룬 성과라 더 큰 의미를 가진다. 이에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경희 구성원을 만나 창업에 얽힌 이야기를 들었다. 두 번째 순서로 메타버스 인터페이스 장치 개발에 나선 기계공학과 학부생팀이 창업한 ‘리얼리머스’를 만났다. <편집자 주>
공상과학 영화 속 메타버스와 현실의 메타버스 사이에는 큰 괴리가 있다. 괴리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낮은 몰입도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기계공학과 16학번 이민우, 하민혁 학생은 메타버스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회사인 ‘리얼리머스(Realimerse)’를 창업했다. 리얼리머스는 ‘리얼(Real)’과 ‘이머시브(Immersive)’의 합성어로 현실감과 몰입감 있는 가상현실을 만드는 메타버스 인터페이스 장치를 개발하겠다는 회사의 모토가 담겼다. 이들은 개발한 장치가 컴퓨터 시대의 마우스, 키보드와 같이 메타버스 시대에 반드시 활용되는 장치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캡스톤디자인 수업에서 비롯된 창업
창업의 출발점은 캡스톤디자인 수업이었다. 이들은 지난해 기계공학과 이원구 교수의 지도로 메타버스 인터페이스 장치 개발이라는 캡스톤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한국연구재단에서 주관한 ‘2022 LINC 3.0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관련 기사 보기) 하민혁 학생은 “캡스톤디자인 수업에서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었다. 팔과 어깨에 착용하는 외골격 장치를 개발해 메타버스에 가미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메타버스 인터페이스 장치 개발이라는 아이디어는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 수상 외에도 학술대회 논문상 수상 등의 결과를 얻었다. 이민우 학생은 “아이디어의 가치는 인정받았지만, 사업적 가치는 별개라고 생각했다. 사업적 가치를 알아보기 위해 LINC 3.0 사업단에서 진행하는 KVP 프로그램에 지원해 좋은 결과를 얻으며 사업적 가치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예비창업패키지 선정을 통해 본격적인 창업으로 이어졌다. 하민혁 학생은 “사업 선정으로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됐다”며 창업보육센터에 감사를 전했다. 사무실과 작업공간을 마련했고, 선배 창업자와 멘토링, 다른 창업 기업과의 네트워킹 등의 기회가 주어졌다. 생소했던 사업 계획서 작성에도 관련 부서의 세심한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
진일보한 제품 개발 나서, 지원금 외 독자적 매출 확보 노력
다양한 일이 많았던 지난 1년 사이 리얼리머스의 개발에도 많은 진전이 있었다. 팔꿈치 움직임을 구현했던 것과 달리 어깨의 움직임까지 그 범위를 확장했다. 하민혁 학생은 “인체 구조상 로봇이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동작이 있다. 이러한 움직임을 외골격 형태로 표현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개발하는 장치에 대한 다양한 요구도 있었다. 이민우 학생은 “목적에 따라 손, 팔꿈치 등 일부 부위에 대한 수요가 파악돼 맞춤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페이스 장치용 소프트웨어 개발도 진행 중이다.
상체를 넘어 하체로 범위를 넓힐 기초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이 작업에는 인턴도 참여하고 있다. 하민혁 학생은 “이원구 교수님 연구실에서 장치 개발에 관심 있는 학생이 인턴으로 들어왔다. 걷기, 수영 등 다양한 물리감 표현을 위해 하체도 꼭 필요한 부위기 때문에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우 학생은 “인턴이 관심 분야를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각자의 목표가 있어야 도전하는 회사가 될 수 있다는 그들의 신념에서 비롯됐다. 구성원의 목표를 이루도록 지원하고 그 과정에서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이 이들의 경영 철학이다.
스타트업이 생존하기 위해선 독자적 매출 확보가 중요하다. 리얼리머스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매출 확보에 도전하고 있다. 이민우 학생은 “지금껏 외부 투자를 받아 재원을 마련했다. 감사하게도 이를 통해 3D 프린터 등 필요한 장비를 마련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장기적 성장을 위해선 별도의 매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민혁 학생은 “별도의 외주 작업을 진행하며 메타버스 관련 기술력을 알리고 있다. 현재 직접적인 기기 판매 계약은 아니지만 기술력을 찾는 곳이 있어 긍정적인 대화를 진행 중이다. 가상현실, 증강현실 시장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음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어려운 창업, 그럼에도 가치있다”
학부생이었기 때문에 창업까지 어려웠던 점이 많았다. 그때마다 교내 창업 생태계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 지속적인 지원을 해준 창업보육센터는 물론이고, 산학협력단은 교내 창업 기업과 연계해 필요 기술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지도교수였던 이원구 교수는 기술적 조언과 인턴십 등으로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또한 이들은 제조업을 영위하는 부모님을 뒀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부모님은 이들의 도전을 응원했다.
하민혁 학생은 “창업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쉽지 않다. 밤도 많이 새워야 하고, 친구도 만나기 힘들다. 그럼에도 학생일 때는 창업에 도전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창업의 성패를 떠나 그 경험이 앞으로의 미래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며 독려했다. 하민혁 학생은 “기술 창업을 꿈꾸는 분이 있다면 언제든 연락 바란다”고 말했다.
이민우 학생은 하드웨어 창업의 가능성을 설명했다. 이민우 학생은 “스타트업의 이미지는 소프트웨어,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를 떠올리기 쉽다. 사람들의 접근이 쉽고, 시장 참여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드웨어 개발 창업도 소프트웨어 창업에 못지 않게 기술 주기가 짧아졌다”며 “3D 프린터 등 기술 발전으로 대규모 제조 사업에 견줄 결과물을 생산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제품 개발 및 개량 속도도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창업이 누렸던 장점을 하드웨어 창업도 같이 누릴 수 있게 됐다.
리얼리머스의 단기적 목표는 내년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4 혁신상이다. 이들은 최근 CES 2024 혁신상 참가 신청을 완료했다. 두 번째 목표는 독자적 매출로 지원금 없이도 회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하민혁 학생은 “현재 상체 위주의 장치이지만 향후 공상과학 영화 속 슈트처럼 가상현실에 빠져드는 장치를 개발하고 싶다”는 목표를 공유했다. 이민우 학생은 “완전 몰입형 가상현실을 기다리는 사람을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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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율립 yulrip@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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