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학생들과 만나 대학 발전 방향, 대학의 의미 등 대화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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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학생들과 만나 대학 발전 방향, 대학의 의미 등 대화 나눠
2024-12-27 교류/실천
2024학년도 2학기 총장과의 대화 12월 6일(금) 네오르네상스관 네오누리서
대학 발전 방안, 학생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 등 자유로운 대화 진행
2024학년도 2학기 총장과의 대화가 12월 6일(금) 네오르네상스관 네오누리서 개최됐다. 양 캠퍼스 현 총학생회 회장단과 국제캠퍼스 총학생회 당선자를 포함해 100여 명의 사전 신청 학생이 참석했다. 지은림 학무부총장(서울)과 김성수 교무처장(국제), 최현진 미래혁신원 단장, 이정희 자율전공학부장, 배재형 자유전공학부장 등도 함께 했다. 행사는 김진상 총장의 인사말과 사전 질문에 대한 답변, 자유로운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김미소 국제캠퍼스 총학생회장, 서인아 서울캠퍼스 부총학생회장이 사회자로 대화했다.
김 총장은 인사말에서 학습에 몰입한 경험과 학자가 되기로 결심한 순간 등을 떠올렸다. 초등학생 때는 8㎞를 걸어서, 중학생 때는 25㎞를 자전거로 통학한 김 총장은 자연에 관심 많은 학생이었다. 1980년 시대와 사회 상황에 기자 직군에 잠시 흔들렸지만, 담임 교사의 권유로 공학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
학문적 감흥으로 연구자의 길 걷게 된 김 총장, 학생들에게 학문 몰입 강조
김 총장은 공학계열로 입학해 2학년 때 전자공학을 선택했다. 2학년 말 우연한 계기로 연구실에 들어가 연구를 시작했는데, 지금의 학부 연구생과 같은 개념이다. 당시 지도교수는 영어와 수학의 중요성을 이야기했고, 학생이었던 김 총장은 수학에 몰입했다. 공학 수학을 독학했는데, “문제 풀이도 보지 않으며 독학하며 감흥을 느꼈다. 당시의 학습이 학문적 토대 마련에 기초가 됐다. 학자가 되겠다는 마음을 먹은 시기였다”라고 회상했다.
이후에는 KT에 연구원으로 입사했고 해외 연수도 다녀왔다. 선진 교육 방식을 경험한 시기였다. 김 총장은 “숙제도 많고 실험 위주였다. 이론은 당연히 알 것이라는 전제로 강의가 운영됐다. 이 과정에서 크게 성장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모교의 교수로 돌아온 김 총장은 얼마 후 입학처장으로 행정을 시작했다. 다양한 경험 중 김 총장은 “학생들이 멘토로서의 교수를 원한다”라는 점을 느꼈고, 이는 총장으로서 소통을 강조하는 계기가 됐다.
김 총장은 총장으로서 눈높이를 높이려 노력하고 있다. 대학의 창의적 발전을 물론 변화하는 사회와 세계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다. 김 총장은 “세상은 빨리 변한다. 빨리 변하기 위해서는 창의적 생각이 필요하고, 목표나 눈높이를 높게 갖는 태도가 기본이라 생각한다”라며 “총장은 혼자 일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부서와 함께 일하는 자리다. 주위의 사람들과 감사한 마음으로 협력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일해오고 있다”라고 밝혔다.
국제화된 교육과 연구로 학생들의 세계적 시각 배양해야
참가 신청과 함께 모인 사전 질문은 다양했다. 첫 질문은 경희대만의 학풍과 학생들이 함양할 정체성에 관한 질문이었다. 김 총장은 창학 정신인 ‘문화세계의 창조’의 의미를 설명하며, 이를 위한 ‘학문과 평화’에 대해 설명했다. 학문에 대한 추구는 모든 대학의 공통적 지향점이다. 김 총장은 “평화를 추구하는 대학은 거의 없다. 우리 대학에 평화는 중요 요소다. 세계적 생각을 해야만 한다”라며 국제화된 교육과 연구, 개인의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두 번째는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 대학과 학생이 해야 할 일에 관한 질문이었다. 김 총장은 눈높이를 높여야 한다는 이야기에 더해 “여러분은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학생들이다. 대학은 학생들이 입학하고 4년이 지나면 최고의 인재가 될 수 있도록 교육과 환경 등을 최고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목표와 현실의 격차를 설명하며 “타 대학의 우수 사례도 살피며 우리 대학에 맞는 최적의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김 총장에게 경희대의 의미가 무엇인지도 물었다. 김 총장은 “대학에 돌아온 것은 대학에서 받은 것과 그동안 쌓은 경험을 공유하기 위함이었다”라며 관계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우리가 먼저(we first)’라는 생각을 갖길 부탁했는데, “인생에서 대학 4년은 짧지 않다. 인생의 목표를 원대히 세우고, 성장에 집중해야 한다. 대학 시기는 실수를 용납받는 시기다. 대학을 벗어나면 실수가 실패로 인식된다. 많이 실수하며 꿈을 키워야 하고, 이를 위해 좋은 관계가 중요하다. 좋은 사람을 만나며 곁에 둬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새로운 질문할 수 있는 인재로의 성장 위한 사고력 강조
학생과 교수 간의 관계 형성도 중요한 부분으로 언급됐는데, 김 총장은 “교수님들은 바쁘지만, 여러분을 놓지 않는다. 학생과 교수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전공의 벽을 허무는 소통 기술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저도 그랬지만 스스로의 편협성을 인정해야 한다. 지식적 배경에 따른 벽을 느꼈는데, 이를 소통의 끝으로 여기지 않고 다양성의 측면에서 이해하려 노력했다”라며 다양한 소통의 활성화를 요청했다.
대화는 대학 생활 중 꼭 얻어야 하는 경험과 가치, 20대 청춘에게 하고 싶은 조언 등으로 이어졌다. 김 총장은 생각과 질문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산업계와 우리 삶의 변화를 추동하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에 대해 “챗GPT는 질문에 대해 답변한다. 이것은 과거 지식을 활용한다. 새로운 질문자가 여러분의 역할이고, 교육의 큰 방향이라 생각한다”라며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서도 새로운 질문을 해야 한다. 정보가 많은데, 복잡한 환경을 단순화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아주 많은 사고력이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이후의 대화에서는 교육과 재정, 인프라 개선 등을 다뤘다. 김 총장은 교육의 틀을 바꿔 세계화된 독창적 교육을 추진하겠다는 복안을 밝혔다. 혁신은 교육에서만 이뤄지진 않는다. 연구와 대외 관계, 재정 등 모든 분야를 포괄한다. 그는 양 캠퍼스 간의 교류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김 총장은 임기 시작부터 지식의 산업화를 강조했다. 그는 “한정된 재원으로 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의 자산인 지식을 사업화하고 결과가 다시 학생에게 돌아오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인프라 부분에서도 다양한 계획이 언급됐는데, 시설에 대한 개보수와 캠퍼스 전반의 와이파이 개선 작업 등이 예정됐다.
열린 전공(자율·자유전공학부) 통해 경희 융합 교육 활성화 도모
교육 혁신에 관한 주제도 큰 관심을 받았다. 이에 관한 답변은 지은림 학무부총장(서울)이 맡았는데 “자율·자유전공학부를 준비하며 새로운 혁신 모델을 만들자는 목표에 의지를 모았다. 거교적인 교육 혁신 모델은 방향성이 구체적으로 도출되면 다시 공유할 계획이다”라며 “융합 교육을 강화하려 한다. 복잡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융합적 지식이 필요하고, 우리 학생들의 경쟁력을 위해 융합 교육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융합 전공의 활성화는 유연화된 학사제도가 뒷받침한다. 지 부총장은 “학사 시스템의 혁신도 필요하다. 유연하고 탄력적인 학생 맞춤형 제도로 개편하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교육 혁신 관련 TF를 통해 경희대에 적합한 학사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 학생들의 학업뿐만 아니라 심리 상담 시스템 강화도 또 다른 목표다. 지 부총장은 “학사 인프라, 시스템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면밀하게 살피고 있다. 학생 맞춤형 심리 상담과 진로 교육 등도 포함한 시스템을 도출하려 한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착실히 준비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논의는 무전공으로 이어졌다. 경희대는 무전공 단위를 ‘열린 전공(자율·자유전공학부)’으로 명명한다. 김 총장은 학문 단위의 가치에 집중했다. 그는 “열린 전공은 학생들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라는 사회적 메시지다. 특정 학과 쏠림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렇다고 고유한 학문이 없어져도 되는지에 대해 질문해야 한다. 현재의 인기 학문이 영속할 수 없다”라며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가 있고, 대학은 그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열린 전공의 도입과 함께 대학 내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스스로 본인의 역량에 맞는 전공 고민하고 선택해야
열린 전공이 특정 학과 쏠림을 가져온다는 예측이 많다. 김성수 (국제)교무처장은 이로 인한 학생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한 예방책을 준비 중이다. 그는 “수요가 많은 학과의 전공 기초 과목 강좌 수를 늘리기 위해 단과대학과 소통하고 있다. 열린 전공 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학생 여러분이 단과대학에도 의견을 전달해 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경희대는 열린 전공 학생의 전공 이해도 향상을 위해 전공별 소개 영상을 제작하고 있고, 곧 공개 예정이다. 진로 탐색 정규 교과는 학생의 적성 탐색부터 진로를 탐구할 기회가 된다.
김 총장은 학생들이 스스로 원하는 전공을 고심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전공을 선택할 때 자신의 선택이 부모님의 선호나 기대를 반영한 선택인지, 아니면 스스로 깨달은 결과인지 생각해야 한다. 내가 원해서 선택한 전공이 아니면 방황할 수 있다. 향후의 성과와도 결부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정희 자율전공학부장과 배재형 자유전공학부장도 현장에서 대화에 참여했다. 이 학부장은 “열린 전공 학생들이 우연이 아니라 필연으로 인생과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교과와 비교과를 준비하고 있다. 자신이 진정으로 잘하는 분야는 무엇인지, 똑같은 시간을 투입해도 퍼포먼스가 극대화될 분야를 선택해야 변혁적 역량을 가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열린 전공에서는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해 다양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초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교과목을 개발했다. 이러한 교과목은 열린 전공 외의 학생들에게도 개방할 계획이다. 배 학부장은 “12월에 열린 전공 학생을 위한 멘토 모집을 앞두고 있다. 많이 지원해 멘토링 프로그램이 충실히 진행되면 좋겠다. 열린 전공은 일반적 리더가 아니라 선한 마음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영향력을 갖춘 리더를 키우는 전공으로 운영하려 한다”라고 밝혔다.
김 총장 “사회 참여에 앞서 대학으로서 높은 지적 수준과 품격 갖추는 것이 기본”
현장 질문에서는 자유로운 대화가 진행됐다. 자교 대학원 진학 학생 대상의 육성 지원 방식이나 장애 학생의 이동권에 관한 질문이 있었다. 김 총장은 “대학원에서 학생들이 공부에 몰입하고, 그들을 객관적으로 우수한 연구자로 육성할 제도를 구축하려 한다”라고 밝혔다. 장애 학생 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최현진 단장이 답변했다. 최 단장은 “장애 학생 이동 관련 방안은 효율적 운영 방안에 대해 관련 부서와 논의 중이다. 가능한 방안을 도출하겠다. 현재 장애 학생을 위한 휴게 공간을 준비하고 있다. 아늑한 공간을 만들어 공개하겠다”라고 예고했다.
마지막 대화는 대학의 사회적 기능과 대학 구성원의 실천 방안에 관한 대화였다. 김 총장은 “대학은 사회와 유리된 상아탑이 아니다. 대학다운 방식인 날카로운 지식과 학문으로 행동해야 한다. 지성이 외부에 반영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높은 지적 수준과 품격을 갖추는 것이 기본적 자세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글 정민재 ddubi17@khu.ac.kr
사진 이춘한 choons@khu.ac.kr
영상 송민우 smw0821@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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