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학원, 경희대학교의료원장 오주형 교수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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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학원, 경희대학교의료원장 오주형 교수 임명
2025-04-29 의과학경희
조인원 이사장, ‘질병 없는 인류사회’ 구현의 새로운 활로 개척과 안정성·역동성·미래 지향성 추구하는 기관 경영 당부
경희학원이 경희대학교의료원장으로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오주형 교수를 임명했다. 경희대학교의료원장은 경희의료원과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등 양 의료기관의 현장 경영을 아우르게 된다. 임명식은 지난 4월 16일(수) 서울캠퍼스 본관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조인원 이사장과 법인 이사, 법인 관계자, 대학·사이버대학·병설학교 기관장, 의료기관 주요 보직자가 참석했다.
이날 임명식은 단순한 기관장 임명을 넘어 코로나19에 이어 전공의 의료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료기관을 격려하고, 새로운 도약과 전환 의지를 다진 자리였다. 조인원 이사장은 임명사 ‘전환의 시대, 새 희망의 활로’를 통해 그 의미를 분명히 밝혔다. 조 이사장은 “그간 수많은 분의 노고와 헌신이 있었다. 의료기관 구성원 여러분의 희생과 인내가 컸다. 경희 의료의 미래를 위해 협조와 협력을 아끼지 않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이제 그간의 어려움을 뒤로하고,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 가야 할 때다. 사태 수습을 넘어, ‘대반전’을 함께 만들어 가야 할 때다. 미래를 향한 도약과 발전. 그 과업은 우리가 함께 힘을 모을 때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 조인원 이사장 임명사 ‘전환의 시대, 새 희망의 활로’ 전문 보기
위기 돌파를 향한 남다른 열정과 실천 의지로 이룬 변화
경희 의료기관은 최근 눈에 띄는 성취를 거뒀다. 경희의료원은 중증질환, 연구중심병원으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지원사업에 발맞춰 4대 중증질환 중심의 의료 인프라를 구축 중이며, 보건복지부의 연구중심병원 인증을 획득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은 대외협력의 지평을 확장해 가고 있다. 선도 의료기관과 진료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해 미래 의료의 길을 모색한다. 경희 의료는 국제 위상 부문에서도 상승세를 만들었다. 경희대학교병원은 미국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가 발표한 ‘2025 세계 최고의 병원(The World’s Best Hospitals 2025)’에서 세계 171위에 올랐다. 전년 대비 37계단 순위 상승을 이뤄냈다.
조 이사장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가능했던 힘은 위기 돌파를 향한 구성원의 남다른 열정과 실천 의지”라면서 의료기관 구성원들에게 감사와 격려 인사를 전했다. 이어 “그 정신은 의료기관의 모체가 된 역사적 흐름 속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 그는 경희 의료기관의 설립 초기 역사를 되새겼다.
경희 의료기관은 1971년 10월 5일 경희의료원을 개원하면서 출범했다. 당시 그 소식을 전한 대한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희의료원은 ‘한국 최신, 최대, 최고의 시설을 갖춘 국제 수준의 종합병원’으로 개원했다. 설립된 지 20여 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 학원이 ‘질병 없는 인류사회’라는 불가능해 보이는 인류 보편의 가치 실현을 향한 열정과 의지, 용기와 도전으로 이뤄낸 성취였다.
경희학원은 1965년 4월 27일 동양의과대학 인수 합병과 함께 경희의료원 착공에 들어갔다. 당시 1인당 국민총소득은 현재의 332분의 1 수준인 110달러였다. 국가 차원의 경제 개발을 시작하는 단계로, 전국에서 10층 이상 고층 건물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 그런 상황에서 경희학원은 18층 규모로 국제 수준의 의료원을 짓기 시작했다. 학술·교육기관으로 출범한 경희학원이 의료기관이라는 새로운 분야로의 도전에 나선 것이다. 모든 일이 생소하고, 온갖 난관에 봉착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국내 유명 대학병원이 500병상 규모였던 것을 고려하면, 1,0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을 건립한다는 것은 재정적으로도 대단히 어려운 일이었다. 경희의료원 설립에는 6년 6개월 동안 건축비 18억 원, 의료 기재 구입비 10억 원, 집기 및 비품 구입비 2억 원 등 총 30억 원을 투입했다. 현재 화폐가치로 약 649억 원으로 추산된다. 경희의료원을 이끌어갈 유능한 의료진을 확보하는 일은 건설 사업 못지않게 중요하며 어려운 일이었다. 우수 인력 확보에도 적지 않은 자금과 노력이 들어갔다. 당시 힘겨웠던 상황은 설립자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의 경희의료원 개원식 개식사를 통해서 가늠해 볼 수 있다. 설립자는 “태산처럼 보이던 산적한 과제와 어려움을 극복하고 수많은 분의 노고와 협력 덕에 오래 염원하던 대망의 개원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 자리에서 설립자는 “경희의료원을 국민에게 헌납한다”는 말도 남겼다. 막대한 투자와 각고의 노력을 통해 건립한 의료원을 국민에게 헌납한 연유는 무엇일까? 경희의 설립 정신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전쟁의 총성과 포화 속에서 설립의 역사를 정초한 경희학원은 ‘문화세계의 창조’, ‘학문과 평화’의 가치와 함께 지구상 모든 존재의 상생과 평화의 미래를 염원했다. 개인과 사회, 인류의 미래를 위한 도전과 창조의 길을 걸어왔다. 경희 의료기관이 인류를 위한 의료의 미래를 설계하고 이루고자 노력해 온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의료기관은 경희의 설립 정신과 함께 ‘의지는 역경을 뚫고 협동은 기적을 낳는다’는 경희 정신으로 발전을 거듭해 왔다.

“내일을 기획하고 오늘의 현실을 새롭게 일궈내야 할 책임, 우리에게 있다”
경희 의료기관 출범 후 반세기가 훌쩍 넘었다. 조 이사장은 “이 시점에 물어야 할 질문이 있다. 경희 의료의 미래는 어디를 향하고 있는 것인가? 우리 사회와 인류의 건강 증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경희의 긍지와 새로운 포부, 새 희망의 지평을 어떻게 열 것인가? 그 답의 실마리는 경희의 전통적 가치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경희학원은 설립 이래 “Global Eminence”를 추구해 왔다. 연구와 교육, 진료 부문에서 선도적 노력을 기울이는 일. 이를 위한 창의적 전문 행정을 펼치고, 더 나은 인류의 미래를 열어가는 일. 그런 일을 통해 우리는 미래를 창조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대전환’이라 할 만큼 폭넓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시대 상황을 종합하면서 말을 이어갔다.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이 시대의 전환 국면은 전례 없는 위기와 새로운 기회가 교차하고 있다. 기후변화와 감염병은 이미 ‘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널리 퍼질 정도로 상황이 빠르게 악화했다. 식량과 물 부족 문제, 지구적 양극화와 정치적 혼돈이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 우리 상상을 뛰어넘는 ASI(Artificial Super Intelligence)의 출현 가능성, 온 우주의 기본 단위인 아원자 차원 연산을 가능케 할 양자 컴퓨터 시대의 임박한 도래, JWST(James Web Space Telescope)가 열어가는 새로운 우주 시대는 또 다른 기회를 표상한다.
이 상황들은 이미 우리 삶 깊이 스며든 전환적 미래에 대한 체계적 준비가 필요함을 역설한다고 분석한 조 이사장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전환의 과업이다. 시대를 단순히 살아내는 일만이 아니다. 목전의 생존 경쟁을 넘어, 내일을 기획하고 오늘의 현실을 새롭게 일궈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면서 두 가지 과업을 강조했다.

“소통과 협력으로 기관 경영 안정성·역동성·미래 지향성 동시에 추구해야”
하나는 경희 의료가 걸어온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다. 조 이사장은 “‘질병 없는 인류사회’라는 경희 의료의 목표가 먹고 사는 것조차 힘겨웠던 출범 당시 현실의 눈에는 허황된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의료기관은 출범 이후부터 2000년대까지 ‘세계 최고’, ‘동양 최초’, ‘한국 최초’란 수식어가 뒤따르는 큰 성취를 이뤘다. 정형외과, 외과, 내과, 피부과, 산부인과 등 주요 진료 분야에서 첨단 의료와 연구를 선도했다. 한방병원과 치과병원도 국내외에서 유례없는 혁신적 의술을 펼쳤다. 2000년 이후에는 환자 경험과 안전, 만족도, 명성 부문에서 여러 차례 국내 최상위권을 달성했다. 미래의 현실은 우리의 꿈과 포부, 실천 의지에 달렸다. 그것이 경희의 역사이기도 하다. 과거의 성취를 뛰어넘어 더 큰 미래를 만들어 가는 새로운 구상을 함께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다른 과업으로 그간의 역사적 성취를 토대로 기관 경영의 새 패러다임 구축을 꼽은 조 이사장은 “의료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의·치·한의학 기초 분야, 간호학, 약학, 공학, 자연과학 등의 유관 전공 분야와 포괄적 협력을 도모하는 일이다. 이를 통해 의료기관의 역동성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배경으로 “최근 세계 유수 학술기관은 융합과 협력에 기반한 새로운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양자 과학과 인공지능, 우주산업, 나노 기술, 기후변화, 감염병, 바이오헬스를 담아내고 있다. 이제 의료·학술 부문도 독자적 학문의 세계를 넘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인류 미래를 향한 통합 과학의 최전선에 서 있다. 연구와 진료 부문의 연결과 소통의 문을 확장해 가는 일이 필요하다. 전환 시대의 과제를 응시하는 새로운 통찰이 중요해졌다. 이런 변화의 징후와 함께 의료계 인식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전통적 의료 기반을 중시하되, 빠르게 변하는 의료·학술 환경에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를 위한 기관 경영 패러다임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이사장은 “새로운 기관 경영 패러다임은 경희 의료에 관한 성찰적 분석에서 출발한다. 이를 위해선 내외부 환경 변화를 전일적 관점에서 조망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전하며 “경희학원은 학문과 교육, 의료를 아우르는 종합학원 체계다. 2개 병원과 8개 학술·교육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의료기관은 그 중심에서 다른 기관과의 유기적 협력을 이끌어야 한다. 특히 연구, 교육, 대외협력, 국제관계 영역에서 협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 필수다. 그 길을 뒷받침하기 위해선 의료기관 내 전문 행정 체계를 구축하는 일이 중요해 보인다. 지금은 소통과 협력의 시대다. 우리는 이를 통해 기관 경영의 안정성·역동성·미래 지향성을 동시에 추구해야 할 시대의 당위 앞에 서 있다. 미래를 향한 ‘큰 경영’과 ‘큰 교류·협력’의 장을 열어야 할 때다. 다가올 미래를 심층적으로 예찰하면서 기관 경영의 또 다른 지평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조 이사장은 “오늘은 경희학원이 신임 의료원장께 ‘현장 경영의 책무’를 위임하는 뜻깊은 날이다.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의 지혜와 열정이 모여, 전환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활로를 열어주었으면 한다. 무거운 책임을 맡겨 드리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있다. 그러나 신임 의료원장께서는 혼자가 아니다. 도약과 발전을 바라는 구성원, 경희학원의 한마음이 있다. 우리의 진심 어린 성원과 격려, 미래로의 책임 의식이 그 역사를 가능케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버팀목 삼아, 경희의 미래를 열어주시길 바란다. 경희 의료의 긍지와 포부를 드높이고, 구성원이 행복하고 존중받는 일터에서 일할 수 있도록 근무 환경과 복지 부문에도 최선을 다해 주었으면 한다. ‘질병 없는 인류사회’. 그 꿈은 여전히 우리가 못다 이룬 역사적 과업이다. 기록된 과거를 넘어, 세계 의료·보건의 새 역사를 창조하는 경희 의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희 설립 정신과 경희 의료의 역사·전통 바탕으로 의생명과학의 새 지평 열 것”
이날 조 이사장은 오주형 의료원장에게 임명장과 함께 ‘The Relic of Kyung Hee Spirit’을 수여했다. 이 상징물은 경희의 얼과 정신이 된 경희학원 설립자의 저서 『문화세계의 창조』 초판본(1951년 발행)을 영구 보존한 것이다. 조 이사장은 경희의 설립 정신을 계승·발전시켜달라는 의미를 담아 유물을 전달했다.
오주형 의료원장은 “우리는 생명을 보살피고 돌보는 경희 의학의 실천적 사명감으로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의료 환경 구축을 위한 연구와 개발, 의료진의 전문성 강화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병원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현대 의료는 기술과 인간이 공존하는 시대의 전환점에 있다. 의료 환경 변화 속에서 경희 의료기관은 타 선도병원 대비 연구와 의료 수입 규모가 작고, 지속적인 재정적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주요 경영 방향을 공유했다.
첫 번째는 연구와 진료를 선도하는 대학병원으로서의 위상 강화를 위한 혁신적인 연구·진료 클러스터 구축이다. 연구중심병원 인증을 기반으로 대형 연구 과제 지원 및 수주를 확대해 융합 연구의 초석을 마련하고, 의료기관과 대학 의학 계열, 타 학문 계열 간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연구에 기반한 진료 수월성 제고를 위해 임상을 연계하고, 연구 전임교원 임용 확대와 함께 관련 연구 지원 인력 확보, 의과학자 인재 양성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산학 협력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홍릉강소특구 등과 연계해 나간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를 통해 혁신적 연구에 기반한 진료 역량 강화와 기술 사업화 등을 통한 병원 재정 수익 창출도 함께 이뤄내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거버넌스 개편을 통한 경영 전문성 강화다. 현재 경희대학교의료원은 산하에 2개 의료기관, 6개 병원을 두고 있는 체제다. 경희대학교의료원 명칭을 경희의료원으로 변경해 단일 의료원 아래 경희대학교병원, 치과병원, 한방병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등 4개 병원 체제로 개편할 계획이다. 오 원장은 “거버넌스 개편은 내부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연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세 번째는 환자 중심 병원과 진료 역량 강화를 위한 시설 및 환경 인프라 개선이다. 이를 통해 중증 진료 역량은 물론, 기후변화와 대기오염,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오 원장은 “경희 의료는 ‘질병 없는 인류사회 구현’이라는 큰 사명을 지니고 있다. 경희의 설립 정신 ‘문화세계의 창조’와 함께 경희 의료의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의생명과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나가겠다. 의료기관 현장 경영 책임자로서 어려운 국내외 경영 환경을 이겨내며 경희의 가치를 실현하고, 의료의 미래를 창조하는 병원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주형 원장은 1986년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경희의료원에서 경영관리실장,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2019년부터 경희대학교병원장, 2023년부터 경희의료원장 역할을 수행해 왔다. 대외적으로 보건복지부 의료질평가위원회 위원, 건강보험 전문평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협의회장, 대한영상의학회장,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 위원, 의료전달체계개선 병원협회 대표위원, 대한병원협회 회원협력위원장 등도 역임했다. 전문 분야는 영상의학, 혈관 및 중재적 영상이다.
글 오은경 oek8524@khu.ac.kr
사진 이춘한 choons@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