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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관광연구소, 스마트관광도시 경쟁력 지수 개발

등록일 26-07-2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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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산학

스마트관광연구소, 스마트관광도시 경쟁력 지수 개발




세계 51개 도시 대상으로 STCCI 검증, 서울 종합 9위 기록
관광·도시·디지털 기술 융합한 스마트관광도시 평가 기준 제시

2026.07.16

스마트관광연구소 연구팀이 스마트관광도시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국제적 지표를 개발했다. 스마트관광연구소 구철모 교수, 정남호 교수, 이현애 학술연구교수는 스마트관광도시 경쟁력 지수(Smart Tourism Cities’ Competitiveness Index, 이하 STCCI)를 개발하고, 세계 51개 도시를 대상으로 이를 검증한 연구 성과를 국제 학술지 『Journal of Destination Marketing & Management』(IF: 8.0, JCR Q1) (논문 보기)에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스마트관광도시의 경쟁력을 단순히 관광자원이나 디지털 인프라 보유 여부로 평가하지 않고, 도시 시스템과 디지털 플랫폼, 관광객, 주민, 공공기관, 민간기업이 상호작용하며 관광 가치를 만들어 내는 과정으로 바라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스마트관광도시의 경쟁력을 ‘매력성’, ‘접근성’, ‘디지털화 준비도’, ‘지속가능성’, ‘협력적 파트너십’ 등 5개 차원으로 구분하고, 14개 핵심 항목과 37개 지표로 체계화했다.

스마트관광도시를 보는 새 기준
연구팀은 관광의 중심이 도시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관광은 더 이상 관광지에서만 이루어지는 활동이 아니라, 주민이 생활하는 도시 공간 안에서 이루어진다. 여기에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스마트 기술이 결합하면서 관광객과 주민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스마트관광도시’가 등장했다.

구철모 교수는 “스마트관광도시는 단순히 관광이 활성화된 도시나 스마트 기술이 잘 구축된 도시를 의미하지 않는다”라며 “디지털 플랫폼과 도시 시스템을 기반으로 관광객, 주민,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하며 관광의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공동 창출하는 도시”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관광 경쟁력 지수는 관광자원, 관광 인프라, 접근성 등 전통적인 관광 요소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측정해 왔다. 스마트시티 지수는 도시 운영의 효율성, 디지털 인프라, 행정서비스 수준 등을 주로 평가했다. 그러나 스마트관광도시는 관광과 도시, 디지털 기술, 거버넌스가 결합된 복합적 개념이다. 연구팀은 기존 지수만으로는 이 같은 통합적이고 역동적인 특성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5개 차원에 담은 도시 경쟁력
STCCI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개발됐다. ‘매력성((Attractiveness)’은 도시 고유의 관광자원과 문화 콘텐츠가 디지털 공간에서 어떻게 가시화되고 관광객의 실제 경험으로 이어지는지를 본다. ‘접근성((Accessibility)’은 관광객이 정보와 서비스, 이동 수단, 관광시설을 얼마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디지털화 준비도(Digitalization Readiness)’는 스마트 기술과 플랫폼, 디지털 인프라, 시민의 디지털 활용 역량을 포함한다.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은 도시의 문화·환경·지역 자원이 지속 가능하게 관리되는지를 살피며, ‘협력적 파트너십(Co-partnership)’은 주민, 관광객, 공공, 민간이 함께 스마트관광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정도를 평가한다.

연구팀은 지수 개발 과정에서 개념적 타당성과 측정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스마트관광, 스마트관광도시, 도시 경쟁력 관련 선행 연구와 기존 관광·스마트시티 평가체계를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이후 스마트관광 분야 전문가 12명을 대상으로 델파이 조사(전문가 의견을 반복 수렴해 합의점을 도출하는 방법)를 실시하고, 국제 비교가 가능한 데이터를 검토해 지표 체계를 구축했다. 최종적으로 5개 차원, 14개 핵심 항목, 37개 지표로 구성된 STCCI를 개발하고, 세계 51개 도시를 대상으로 실증 검증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스마트관광도시의 경쟁력을 ‘보유’가 아닌 ‘작동’의 관점에서 봤다. 연구팀은 도시의 자원과 기술이 관광객과 주민의 경험 속에서 어떻게 소비되고, 매개되며, 확산되는지에 주목했다. 예를 들어 ‘매력성’은 단순한 관광자원의 수가 아니라 구글에서 검색되는 자연·문화자원,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게시물 등 디지털 공간에서의 가시성과 경험 소비를 함께 반영했다. ‘접근성’ 역시 물리적 연결성을 넘어 구글맵 서비스 범위, 부킹닷컴에서 검색되는 호텔 수 등 실제 서비스 이용 가능성을 고려했다.

정남호 교수는 “스마트관광의 가치는 개별 관광자원이나 기술 자체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관광객이 이를 실제로 이용하고 경험하는 과정에서 창출된다”라며 “아무리 우수한 관광자원과 디지털 기술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관광객이 정보와 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없다면 그 가치는 충분히 실현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스마트관광도시 경쟁력 지수(STCCI)는 매력성, 접근성, 디지털화 준비도, 지속가능성, 협력적 파트너십 등 5개 차원과 14개 핵심 항목으로 구성된다.

서울, 협력적 파트너십에서 두각
세계 51개 도시를 대상으로 STCCI를 적용한 결과, 서울은 종합 9위를 기록했다. 서울은 ‘협력적 파트너십’ 부문에서 3위, ‘디지털화 준비도’ 부문에서 7위를 기록하며 강점을 보였다. 이는 서울이 우수한 디지털 인프라와 시민의 높은 디지털 활용 역량을 기반으로 공공·민간 주체가 협력하는 스마트관광 생태계를 비교적 잘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매력성’은 14위, ‘접근성’은 13위로 나타나 개선의 여지도 확인됐다. 글로벌 관광객의 관점에서 서울의 관광자원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얼마나 가시적으로 노출되고 소비되는지, 관광객이 정보와 서비스를 얼마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서울이 ‘매력성’이나 ‘접근성’에서 최상위권이 아님에도 종합 10위권에 오른 점에 주목했다. 서울의 경쟁력이 단순한 관광자원의 규모보다 디지털 기술과 협력 네트워크를 활용해 관광 경험을 창출하고 확산하는 능력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다. 이는 서울이 스마트관광도시로서 브랜드를 강화해 나가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

정책과 브랜딩에 쓰이는 진단 도구로
이번 연구는 서울시 용역 과제를 바탕으로 출발했다. 연구팀은 서울시 과제를 통해 스마트관광도시의 개념과 측정변수를 만들고, 이를 세계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검증했다. 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스마트관광과 스마트도시의 융합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스마트관광도시라는 개념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이를 실제로 측정할 수 있는 평가 체계를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STCCI는 정책 현장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스마트관광도시를 추진하더라도 도시의 성과를 체계적으로 진단하거나 다른 도시와 비교할 수 있는 평가 체계는 부족했다. STCCI는 도시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향후 정책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 예컨대 디지털 인프라는 우수하지만 협력적 파트너십이 부족한 도시는 주민 참여 확대와 민관 협력 체계 구축에 집중할 수 있다. 접근성이 낮은 도시는 관광객의 정보 접근성과 이동 편의성을 높이는 정책을 우선 추진할 수 있다.

AI 시대를 향한 스마트관광 연구
이번 성과는 스마트관광연구소가 축적해 온 융합연구 역량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스마트관광연구소는 설립 이후 13년 동안 스마트관광 분야 연구를 지속하며 국제 공동연구 네트워크와 공공기관 협력 경험을 쌓아왔다. 경희가 추진해 온 융합연구 환경과 국제 수준의 연구 지원도 이번 성과의 기반이 됐다.

정 교수는 “경희는 학문 간 융합과 국제 수준의 연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라며 “스마트관광연구소 역시 관광학을 중심으로 경영학, 사회학, 심리학, 역사학, 정보기술 분야를 융합한 연구를 지속해 왔다. 이러한 환경이 스마트관광도시와 같은 복합적 개념을 국제적 수준의 연구로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됐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STCCI를 기반으로 AI 시대 스마트관광도시 경쟁력 이론을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다. 평가 대상 도시를 국내외로 확대하고, 도시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진단과 컨설팅 연구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스마트관광도시 정책 수립과 도시 경쟁력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구 교수는 “스마트관광은 관광과 기술이 결합된 분야로만 이해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도시의 역사와 정체성, 데이터, 정책, 경영, 사회적 가치가 함께 어우러지는 융합 분야”라며 “AI 시대에는 첨단 기술 역량뿐 아니라 인문학적 통찰과 철학적 가치, 도시와 지역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능력이 함께 요구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들에게 “자신의 전공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분야와 협업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키우길 바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