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학과 서청석 교수님 기부스토리
등록일 18-01-3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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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 지식이 따뜻한 가슴으로 확산되는 사회를 꿈꾸며' 미원 사업 기금으로 기부를 해주셨는데 어떻게 기부를 어떻게 시작하셨는지요? 제가 1964년에 입학해서 지금 명예교수로 있기까지 무려 50년 정도의 세월을 경희라는 이름을 가지고 살고 있어요. 제 인생의 3분의 2를 경희가족으로 살아온 거죠. 이런 저의 신상발언을 남기고.^^ 제가 학생 때부터 교수가 된 지금까지 학교에 큰 은혜를 입고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저도 학교를 위해서 좀 작은 마음,정성이라도 모아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봤어요. 조영식 학원장님은 온 생애를 바쳐서 우리 대학의 설립과 발전을 위해 노력을 해 오신 분이에요. 세계 대학 총장회의를 열면서 고등교육 발전과 교육의 세계화에도 일조하셨고요. 특히 잘 살기 운동, 밝은 사회 운동, 세계 평화 운동 같은 캠페인을 통해서 사회에도 크게 기여하셨고요. 그렇다면 우리가 존경하는 설립자로서 공과 과를 역사적으로 평가해서 그분의 공적이 존경받고 학내에서 그분의 정신이 확산됐으면 좋겠다는 거죠. 기부 자체에 대해 편하게 생각할 수 있을만한 방법이 있을까요? 평소에 행복이라고 하는 것이 가진 것에 대한 만족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감사하고 나누는 데서 온다고 생각해요. 현실에 감사하던 과거가 있었으니까 오늘의 제가 있지 않겠어요? 건강이든 물질이든 명예든 내가 무얼 가졌든 가진 것에 감사하고 그것에서 행복을 찾아야죠. 우리 욕심은 무한한데 비해서 이걸 충족시킬 수 있는 수단은 제한되어 있는데 그럼 항상 상대적으로 불만을 갖고 살게 되잖아요. 과거에 비교해 요즘 사회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세요! 아놀드 토인비는 <역사의 연구>라고 하는 책에서 우리 역사의 발전은 창조적 소수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대다수의 민중보다는 창조적 소수가 역사를 발전시켜간다고 얘기를 하는데 그 창조적 소수가 역사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었던 건 지식에 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역사는 발전해가고 지식은 자꾸 높아져가는 것 같은데 따뜻해진 것 같지는 않아요. 어떤 엄마가 어린아이 손을 잡고 지나가는데 걸인 한 사람이 있었다고 해요. 손을 내밀면서 동냥을 요구하니까 엄마가 아이를 가르치기 위해서 천 원짜리를 한 장 주면서 그 걸인에게 갖다 드려라 했더니 애가 좋아서 그 돈을 들고 가서 그 걸인한테 천 원을 줬다는 거예요. 근데 그 거지가 아이에게 다시 뭘 주더래요. 아이가 그걸 받아서 엄마한테 내미는데 그게 천 원짜리 두 장이었대요. 한 장을 줬는데 거지가 두 장을 돌려준 거지. 그래서 엄마가 그 돈을 가져가서 그냥 도움이 될까 해서 한 장을 드린 건데 두 장을 돌려주셨다고, 잘못된 거 아니냐고 했더니 아니라고 제가 두 장을 줬다고. 아이에게 남을 돕는 일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가르쳐주기 위해서 내가 천 원에 천 원을 얹어 줬다고 했대요. 그 얘기가 참 감동적이야. 우리 사회도 머릿속은 채우는데 따뜻한 가슴으로 확산되지 않으니까 메마른 사회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 요즘도 후배들을 만나고 계신데 지금의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첫 번째로 매사에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는 거예요. 젊은 사람들이 좀 그게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좀 삐딱하게 생각하는 게 굉장히 커요. 긍정 속에 비판이라고 하는 건 굉장히 가치 있는 판단이지만 부정 속에 긍정을 인정하려고 하는 건 가치 있는 판단은 못 되거든요. 인생을 피곤하게 살게 돼. 그러니까 밝은 것을 먼저 보고 그 안에 잘못된 것을 고쳐가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두 번째는 감사하면 살자. 그저 많은 것을 가져서 감사하는 게 아니라 범사에 감사하자는 말도 있잖아요. 그리고 창조적으로 살자. 아이디어를 가지고 남하는 거 따라 하지 말고 주도적으로 신선하게. 이게 다 경험하고 나중에 하는 판단이지만 인생을 살다 보니까 학교 정신이 제게 영향을 미쳤다는 생각은 들어요. 무역학과 학생들이 말하길 전공 학문이 너무 협소한 것 같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역사적인 뿌리를 보면 경제학이라고 하는 학문도 정치학으로부터 분리된 거예요. 19세기에는 정치경제학이라고 얘기했거든. 왜 경제학이 분리되어 나왔느냐 하면 시대적 요청이 있고 사회에 그럴만한 영향을 미치게 되면, 즉 학문에 독립성과 기여성이 있게 되면 분리되어 나올 수 있는 거거든요. 현재의 경영학도 경제학으로부터 나왔고 무역학도 파생된 학문인데 경제학 중에서 국제 경제학, 경영학 중에서 국제 경영학, 법학 중에서 국제 법학, 그리고 독창적인 분야로서 무역 상무, 무역 실무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거예요. 경제학을 전공하는 학자들은 무역학이 경제학의 한 분야라고 하고, 경영학에서 경영학의 한 분야라고 하는데 우리 무역학과 학생들 중에도 스스로 그런 번민 속에 있는 학생들이 있어요. 왜냐면 우리나라에서 무역학을 공부하거나 외국에 나가서 공부하면 국제무역이 경제학 쪽에 많이 속해있거든. 그러니까 독립성 입장에서 고민하는 애들이 있죠. 근데 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면 국제 경제는 무역 이론, 국제 경영은 무역 경영, 국제 법은 무역 법, 거기에다 무역 실무나 무역 상무는 우리 고유 분야인 거고 그렇게 통틀어 무역학이라고 보면 된다고 봐요. 영국이나 일본에선 무역이 경제발전에 기여도가 높으니까 사회적 기여도, 학문의 독립성을 인정받아 완전히 독립되어있거든요. 그렇게 학문을 발전시켜가야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스스로 보완하고 수정해가면서. 그림으로 얘기해볼게요. 우리나라 화가들 많거든. 그것 가지고 서양화 동양화로만 보면 백날가야 그림에 발전이 없어요. 그 분야를 이젠 한국화라고 해 요즘은. 한의학도 마찬가지죠. 옛날엔 서양의학 동양의학 이렇게 나눴는데 한의학이 발전할 수가 없죠. 옛날에는 동양의학을 한나라 ‘한’자를 썼지만 요새는 대한민국 ‘한’자를 쓰거든. 학문의 사회적 기여도 측면에서 볼 때도 우리나라 GNP의 70~80%는 무역이 가져와요. 경제성장에 무역이 기여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죠. 이러한 사회적 기여도가 있고 국제적 거래에 관련해 학문의 독립성을 확실하게 갖고 있으면 자신 있게 나가야지 백날 남의 눈치 보다 언제 학문이 발전하겠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시아 국가 간 협업이 요구되는 상황도 생긴 추세잖아요. 경희대 무역학도들이 힘을 더 발휘할 수 있을 시기가 아닐까요? 맞아요. 실제로 그런 입장에서 우리 무역학과 취업률이 타 학과 보다 조금 높다는 있죠. 토지, 노동, 자본이라는 생산요소가 제한된 작은 국내 시장에서 한국경제가 살아가려면 해외시장 의존적일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자유무역지대라는 걸 만들어서 경제적 이해관계가 비슷하고 지리적으로 인접해있으면 같이 뭉쳐서 경제적 협력을 해보자 그런 얘기 아니겠어요? |



